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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주년 기획] "세계는 지금 K라면 열풍"...라면업계, 글로벌 영역 확장 '집중'

농심, 해외법인 영업익 125%.↑...미국 생산설비 확충 나서
삼양식품, 지난해 해외매출 34% 증가...밀양2공장 건설 추진
오뚜기, 해외매출 3325억원...현지제품 개발·신규시장 개척

  • 기사입력 2024.03.27 09:00
  • 최종수정 2024.03.27 09:01

우먼타임스 = 최인영 기자

국내 라면사들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K라면 인기에 매년 매출 신기록을 세우며 가파른 성장폭을 그려내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 무역통계에 의하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5% 증가한 93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종전 기록(9100만 달러)을 뛰어넘은 수치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 2015년 2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기록을 경신해 왔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돼 외국으로 수출되는 것만 고려한 것으로 외국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현지에서 판매되는 분량까지 반영하면 글로벌 수출액 규모는 훨씬 크다.

이 같은 라면 판매량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한 끼를 채울 수 있는 식사로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또 K팝이나 K푸드와 같은 한류 열풍으로 해외에서 라면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농심과 삼양, 오뚜기 등 국내 라면 3사는 미국 등 해외에 공장을 증편하며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들의 글로벌 몸집 키우기로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한국 라면의 위치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농심)
(농심)

2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의 지속 성과로 사상 최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앞서 농심 ‘신라면’의 지난해 국내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성장한 1조21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16억6000만개로, 이는 전 세계에서 1초에 53개씩 판매가 된 셈이다.

‘신라면’은 최근 5년 간(2019~2023년) 해외시장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두며 연평균 두 자릿수(12%) 성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신라면’ 해외매출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지난 2022년 5월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며 코스트코, 월마트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큰 매출 성장을 거둔 것이 주효했다. 또 제2공장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신라면’ 홍보와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한 것이 실제 매출 상승으로 나타나는 선순환 효과를 보인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일본과 호주, 베트남 법인의 ‘신라면’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9%, 26%, 58% 성장하며 힘을 보탰다. 일본 법인은 편의점 채널 중심으로 전개한 ‘신라면 용기면’ 판매 확대 전략이 영향을 미쳤고, 호주 법인은 현지 대형 유통채널 직거래를 통한 입점을 확대, 시드니에서 ‘신라면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고객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며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신라면’의 인기에 따라 농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각각 9.0%, 89.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6.2%를 기록했다.

해외법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25% 상승해 전체 이익개선을 견인했다. 미국법인은 제2공장 가동 효과로 현지 유통업체 매출이 확대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4%, 131.4% 상승했고 중국법인의 영업이익은 411% 상승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농심은 올해도 해외시장에서의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며 성과를 이어갈 계획이다.

먼저 하반기 미국 제2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바탕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과 멕시코 현지 시장점유율 확대에 도전한다. 또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 확장, 직거래 비중 확대 등 영업망 정비로 내실을 함께 다져갈 예정이다.

미국법인은 올해 라틴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라틴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을 구현한 신제품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을 공략하고 해당 성과를 토대로 1억3000만 인구의 멕시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더불어 작년 11월 태국에서 출시한 ‘신라면 똠얌’과 같이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 확장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지 직거래 비중 확대 등 영업망을 정비해 꾸준한 성장을 위한 내실도 다져갈 예정이다.

(삼양식품)
(삼양식품)

삼양식품도 5년 연속으로 해외매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809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매출이 8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68%로 확대됐다.

무엇보다 미주시장에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류 마켓 입점에 힘입어 삼양아메리카는 전년 대비 154% 증가한 1억22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수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통해 전년 대비 76% 상승한 12억 위안의 매출을 실현했다.

삼양식품은 가파른 수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총 1643억원을 투자, 밀양2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공장은 연면적 3만4576㎡에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로 총 5개의 라면 생산라인이 들어서게 된다. 게다가 밀양1공장보다 진화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완벽한 식품안전 시스템을 갖춘다.

내년 상반기 내 완공 시 연간 최대 5.6억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원주·익산·밀양1공장)에서 약 24억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밀양2공장을 미주 시장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며 밀양1공장은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수출 볼륨을 늘려갈 계획이다.

(오뚜기)
(오뚜기)

국내를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오뚜기 역시 해외수출 실적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오뚜기의 해외매출은 3325억원을 기록했으며 오뚜기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1.4%에 달했다.

이중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는 곳은 베트남이었다. 2015년부터 라면공장 설립을 준비한 오뚜기 베트남은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박닌공장을 준공하고 ‘진라면’과 '열라면', '북경짜장' '라면사리' 등 다양한 인기라면 제품을 생산해 왔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진라면’과 ‘진짜장’, ‘북경짜장’ 등이 인기를 끌면서 ‘오뚜기 베트남’의 매출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5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오뚜기는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과 신규 시장 개척,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화권을 중심으로 대형 유통채널 및 로컬마켓의 입점이 확대되고 있다”며 “유럽과 오세아니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하며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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