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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대담] 78년 전통의 속옷 전문기업 BYC 김대환 대표 인터뷰

고객중심 혁신을 통해 최상의 가치 창출
투명한 윤리 경영으로 고객 신뢰 최우선
새로운 판매 전략으로 제품 경쟁력 제고

  • 기사입력 2024.03.03 05:00
  • 최종수정 2024.03.03 05:01

우먼타임스 = 유진상 대기자

'BYC'라고 하면 '내의(內衣)'를 떠올리게 된다. 그 만큼 속옷 제조 판매 분야에서 오랜기간 손꼽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왔기 때문이다. 조금 나이가 드신 분이라면 BYC보다 백양(白羊)이란 상호가 더 친숙할지 모른다. BYC는 1946년 설립, 한국의 내의산업을 이끌어온 주역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가 설립된 지 올해로 78주년을 맞게 된다. 3월의 첫날, 서울 영등포구 도림천로에 위치한 BYC 본사 집무실에서 김대환 대표이사를 만나 '속옷회사'의 '속살(?)'을 구경하고, 경영방침과 제품의 홍보전략 등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BYC 김대환 대표가 인터뷰 중 '속옷은 주로 어떤 제품을 입느냐'는 질문에 미소를 짓고 있다. (우먼타임스)
BYC 김대환 대표가 인터뷰 중 '속옷은 주로 어떤 제품을 입느냐'는 질문에 미소를 짓고 있다. (우먼타임스)

"백양은 BYC로 상표가 바뀌기 전, 30년 동안 흰색 속옷의 대명사였고, 현재 BYC가 내의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집무실에 들어서면서 회사명으로 "백양이란 말이 더 친근감 있게 느껴진다"고 하자, 김대환(64· 위 사진) 대표는 이렇게 응대하며 말문을 열었다. 아울러 회사 명칭은 1946년 8월 한영대 초대 회장이 메리야스 공장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한흥산업으로 출발했는데 이후 한흥물산㈜, ㈜백양을 거쳐 지금의 ㈜BYC가 됐다고 덧붙였다.

◇ 78년 된 대한민국 대표 섬유 전문기업

BYC는 오랜기간 외곬으로 속옷에 대한 전문경영과 품질 제일주의를 표방해왔다. 이에 따라 엄격한 품질관리와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로 최고 종합의류 업체로 성장해왔다. 대표 브랜드에 대해 묻자, 김대표는 "BYC, 스콜피오, 르송, 쎌핑크, 라미를 꼽을 수 있고, 데오니아, 보디히트 등의 프리미엄 기술력으로 해외시장에서도 우리 기업의 기술력과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자랑했다.

 BYC  신축 본관 1층 벽면에 마련된 홍보 전시물을 보면  회사의 연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우먼타임스)
 BYC  신축 본관 1층 벽면에 마련된 홍보 전시물을 보면  회사의 연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우먼타임스)

과거 취업해서 첫 월급을 받으면 부모님께 선물하던 '빨간 내의'만을 생각했던 터라, 제품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이를 눈치채기라도 한 듯, 그는 미소를 지으며 사진 속 제품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BYC는 전국에 53개의 본사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BYC 직영점은 주요 상권에 최소 264㎡(80평) 이상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장점으로 백화점의 고비용 유통 시스템을 탈피, 보다 싼 가격으로 제품이 공급된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의류 기획과 디자인부터 생산·제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총괄한다고 한다. 이와 같은 시스템으로 비용 절감은 물론,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양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김 대표는 "53개 직영점 외에도 1,200여 개의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유통망 확대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 'BYC마트' 회원제도 다양한 혜택 제공

넓은 매장과 깔끔한 인테리어가 특징인 BYC마트는 내의류, 외의류, 란제리류 등을 포함한 BYC의 모든 브랜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란제리 구매 고객의 경우, 매장 내 비치된 피팅룸과 신체 사이즈 등록∙데이터 관리로 더욱 손쉽고 편리하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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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3곳의  BYC 직영점은 고비용 유통 시스템을 탈피, 보다 싼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우먼타임스)

아울러 BYC마트에서는 가방, 신발, 벨트, 침구류 등의 양품류도 위탁 판매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가족이 함께 홈 웨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각광받는다. 2005년부터는 전국 직영점에서 BFC(BYC Family Card) 회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그는 "BFC회원의 경우, BYC마트에서 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 금액의 1%를 적립 받게 된다"며 "누적 포인트가 2,000포인트 이상이면 현금처럼 사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회원 대상 행사 진행 시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전국 지점 어디에서나 포인트 적립과 누적,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BYC마트는 연간 6회 전품목 할인 행사와 별도로 품목별 할인 행사도 벌인다.

◇ 해외 진출과 연매출 규모 얼마나

BYC의 세계를 향한 첫 도약은 일본을 통해서다. 일본과 거래 이후 제품의 질이 좋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됐고, 이후 많은 국가로부터 수출 요청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초창기 1만 5,000달러로 시작된 수출액은 1970년 100만 달러에서 1973년 700만 달러, 1976년 1,000만 달러 수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후 1987년에는 7,300만 달러를 수출해 5,000만 달러 수출탑을 받기도 했다.

특히 1985년에는 OEM(주문자 상표부착) 방식 수출이 아닌 독자적인 브랜드로 전 세계에 백양의 상표를 알리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상표명을 ‘BYC’로 변경했다. 현재 미주, 중동, 아프리카를 비롯, 여러 국가에 제품을 수출해 세계인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시대 흐름에 따라 다양한 기능성 의류들이 생산돼 속옷이 점점 밀려나는 추세이고,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져 예전처럼 독보적 위치를 점유하기란 쉽지 않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매출액에 대한 질문을 하자 잠시 망설이던 그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1,187억 700만원의 매출과 161억 5,900만원 영업이익, 142억 7,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BYC 구사옥 건물과 부지는 개발에 착수 새로운 용도로 변모될 예정이다. (우먼타임스) 
 BYC 구사옥 건물과 부지는 개발에 착수, 새로운 용도로 변모될 예정이다. (우먼타임스) 

◇ 고객만족, 혁신과 파트너십 강화 주력

회사의 대표로서 경영방침과 비전, 올해 중점 사업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고객만족'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아이디어 창출로 업계의 경쟁 우위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섬유사업과 영업 전략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김대환 대표는 "섬유사업은 상품기획에 대한 인력양성과 업무 효율화를 통한 신상품 개발로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제조 중심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의 전략적 품질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변화되는 시장 환경과 소비자 취향에 맞춰 매장을 대형화하고, 온라인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매출을 높인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영업 인력의 역량강화 교육과 조직 강화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신규상품 유형 확대와 판매 유통망 확장으로 온라인 사업의 매출 규모를 늘리고, 구사옥에 대한 개발도 서둘러 자산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우먼타임스

【김대환 대표이사는】

1960년생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가 고향이다. 건국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BYC 관리부 상무로 일해오다 2021년 7월 1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BYC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재무 업무를 총괄한 이력과 다양한 경력을 거쳤다.

특히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직원들과 소통도 잘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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