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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투어] 장(醬) 맛의 본고장 순창 발효테마파크 둘러보기

전통과 특성 살린 지역 특화 관광지로 급 부상
순창발효관광재단 주관 연중 다양한 행사개최
교육프로그램 연계로 발효식품의 접근성 확대

  • 기사입력 2024.02.26 04:19
  • 최종수정 2024.02.27 03:01

우먼타임스 = 유진상 대기자

주말을 이용해 고추장의 고장인 전북특별자치도 순창을 찾았다. 순창은 우리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각종 '장(醬)'의 본고장으로 꼽힌다.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의 장류는 모두 발효식품이다. 순창군은 발효식품인 장류를 소재로 전시와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인 '순창발효테마파크'를 조성했다. 전국 지방기초단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종  관광상품을 선보이며 탐방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런 가운데 순창군은 장이라는 소재로 '발효'까지 아우르는 영역을 묶어 관광상품화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5월 말 출범된 순창발효관광재단은 테마파크 운영 관리는 물론, 지역의 다양한 관광분야 전반을 리뉴얼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진=우먼타임스)
지난해 5월 말 출범된 순창발효관광재단은 테마파크 운영 관리는 물론, 지역의 다양한 관광분야 전반을 리뉴얼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진=우먼타임스)

◇ 대보름 '순창달달놀이' 관람객 북적

갑진년 정월 대보름날인 지난 24일, 재단법인 순창발효관광재단과 전주대 RIS(대학·지자체 협력 지역혁신사업) 사업단이 공동 주최한 지역축제 '순창달달놀이'가 개최됐다. 행사는 관할 지자체가 조성한 순창발효테마파크 일원에서 진행됐다.

재단 관계자는 "우리의 전통 명절 가운데 하나인 정월 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해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매콤관'에서는 고추장민속마을에서 운영하는 순창고추장만들기, 인절미 떡메치기, 미니메주만들기와 재단에서 운영하는 무드등불, 비즈팔찌만들기 등 체험공간, 지역 업체들이 참여하는 각종 먹거리 판매와 풍선아트와 페이스페인팅 공간도 마련돼 많은 탐방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어린이를 대동한 가족단위 탐방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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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간지의 동물 탈을 쓴 공연단이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우먼타임스)

매콤관 옆 고추장 상설문화마당에서는 겨울간식 체험존으로 군밤, 가래떡, 마시멜로 등 간식을 탐방객들이 직접 화로에 구워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됐다. 또한 △이글루 캠핑 체험 △전통놀이 체험 △쿠킹 클래스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정월 대보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름달 포토존 △LED 쥐불놀이 △청룡 전동차 체험 △12간지 동물 퍼레이드도 펼쳐졌다.  오후에는 LED등불 만들기 체험, 풍물패 농악 퍼레이드, 부럼과 찰밥 나눔행사도 진행돼 대보름의 흥을 고조시켰다.

◇ 순창발효관광재단… 지역관광 활성화 앞장

순창발효테마파크가 조성돼 운영에 들어간 지는 여러 해가 됐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쓸 데 없는 짓'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기존에는 테마파크 관리운영재단에서 운영을 해왔지만 관광객 유치가 답보상태에 이르자, 순창군은 특단의 변화를 모색하기에 이른다.

결국 지난해 5월 말, 재단법인 순창발효관광재단을 출범시켜 테마파크 관리운영 주체를 맡겼다. 재단은 순창발효테마파크와 관내 관광산업 전반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순창군 출연기관으로 승격시켰다.  이에 따라 재단은 테마파크 관리·운영은 물론, 순창군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분야 전반을 리뉴얼하는 업무도 맡고 있다.

발효테마파크 단지는  주제별 전시관과 야외 공연장, 각종 조형물 등이 세워져 있다.  (우먼타임스)
발효테마파크 단지는  주제별 전시관과 야외 공연장, 각종 조형물 등이 세워져 있다.  (우먼타임스)

재단 출범 후 테마파크 운영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갈수록 관람객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입주업체와 주변 상가들도 반기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과거엔 테마파크 입주업체 선정 공모에 응하는 곳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경쟁률이 치열하다"면서 "재단이 주최하는 행사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주니 일할 맛도 나고,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재단에는 현재 군에서 두 명의 공무원이 파견돼 있다. 인원은 정규직 30명과 비정규직 15명을 포함 모두 45명이 근무 중이다. 순창군은 갈수록 줄어드는 농촌의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경제 활성화가 급선무란 판단에서 특화된 지역관광 상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의 중심에 순창발효관광재단이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모든 음식의 기본은 장맛'이라는데 이에 충실한 순창지역의 음식은 맛깔스럽다.  (우먼타임스)
'모든 음식의 기본은 장맛'이라는데 이에 충실한 순창지역의 음식은 맛깔스럽다.  (우먼타임스)

◇ 발효테마파크 구성 어떻게 돼 있나

순창발효테마파크 단지는 홍메관(푸드사이언스관)을 비롯 팡이관(미생물뮤지엄), 효모관(전통누룩체험관), 고추식물원, 고고관(발효테라피관), 콩이관(세대통합실내놀이체육센터), 다년생식물원, 매콤관(추억의식품거리), 고추장상설문화마당 등으로 구분돼 있다.

홍메관은 음식을 주제로 한 전시관이다. 전투식량과 통조림 등 세계 음식의 역사부터 식품의 특성까지 살펴볼 수 있다. 전시관 내에는 미디어관도 있는데 이곳에서 상영되는 미디어아트를 통해서 발효음식의 특성을 설명해준다.

 테마파크 초입 입간판이 세워진 곳에서 바라본 전시관 전경. (우먼타임스)
 테마파크 초입 입간판이 세워진 곳에서 바라본 전시관 전경. (우먼타임스)

팡이관은 미생물을 주제로 한 전시관으로 1, 2층으로 나뉘어 있다. 1층은 미생물서커스 체험존으로 어린이들이 신체활동을 통해 미생물을 경험해 볼 수 있다. 2층은 전자책, 미생물 엑스레이, 마이크로피아 실험실, 미생물 관련 게임 등을 통해 미생물 전반에 대한 것을 알아보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효모관은 누룩의 역사부터 빵, 식초 등과 같은 발효음식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는 '효모카' 체험 구역도 있다. 범퍼카를 이용하여 효모의 원리를 이해하고, 효모의 역할을 경험해 볼 수 있다.

고고관에 들르면 족욕과 발효수면실이 마련돼 있다. 테마파크를 돌아보며 피곤한 발의 피로를 풀고, 잠시 수면실에서 잠을 청할 수 있다.

고고관 발효테라피센터 2층에 들르면 유료로 족욕장과 발효 수면실을 이용할 수 있다. (우먼타임스) 
고고관 발효테라피센터 2층에 들르면 유료로 족욕장과 발효 수면실을 이용할 수 있다. (우먼타임스) 

발효테마파크는 전시와 놀이문화뿐만 아니라 교육프로그램도 확대 운영 중이다. 학교나 기관 단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1회당 25명 기준으로 매주 토요일 두 차례, 일요일 두 차례 발효쿠킹클래스와 발효미생물프로젝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재단 월별로 다채로운 행사 개최

발효테마파크는 상시 전시로 운영된다. 재단은 올해도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아래 표 참고)이다. 이달에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렸지만 4월에는 장담그기 행사와 지역관광 설명회가 예정돼 있다. 또 5월 어린이날 행사와 6월 강천산 맨발걷기 행사도 마련된다. 8월에는 꼼순락행사와 10월에는 대규모 장류축제도 기획 중이다.

순창발효관광재단은 올해 연말까지 월별로 이색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순창발효관광재단) 
순창발효관광재단은 올해 연말까지 월별로 이색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순창발효관광재단) 

자연관광지를 찾아가는 여행도 즐겁지만 잠시 짬을 내 지자체에서 홍보하는 전시관을 둘러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순창은 군립공원인 강천산이 있어서 많은 등산객이 즐겨 찾는다. 따라서  순창군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발효테마파크'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으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테마파크를 둘러보고 유명 셰프가 추천한 순창고추장 불고기 백반으로 저녁을 먹은 뒤,  예약된 숙소로 이동했다. 순창에서 맞이한 대보름날 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많은 눈이 내려 아름다운 설경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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