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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국왕의 비밀…전 연인‧혼외자에 수십억 줬다

프랑스 언론, 해임된 왕실 자산관리사 폭로 보도

  • 기사입력 2024.01.26 11:56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

모나코 공국 왕비였던 그레이스 켈리의 아들 알베르 2세 국왕(65)이 결혼 전에 사귀었던 연인들과 혼외자 2명에게 수십 억대의 돈을 몰래 주기적으로 지급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23일 알베르 2세의 자산 관리인이었던 클라우드 팔메로의 메모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팔메로는 2000년 아버지로부터 자산 관리인 자리를 물려받은 뒤, 20년 넘도록 왕실 자산을 관리해왔다. 그는 왕실의 재정뿐 아니라 비밀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데 지난해 재정 관리 실패 등을 이유로 해임됐다.

모나코공국 군주인 알베르 2세(65)와 아내 샤를린 대공비(45). (AFP/연합뉴스)
모나코공국 군주인 알베르 2세(65)와 아내 샤를린 대공비(45). (AFP/연합뉴스)

팔메로의 주장에 따르면, 알베르 2세는 아내 샤를린(45) 대공비와 결혼 전 만난 미국인 연인과 사이에서 딸 자스민 그리말디(31)를 얻었다.

그리말디는 3개월마다 8만6000달러(약 1억1500만 원)를 받는다고 한다. 알베르2세는 그리말디의 18번째 생일에 5000달러(약 670만 원), 25번째 생일에 뉴욕 소재의 300만 달러(약 40억 원) 상당 아파트를 선물했다고 한다.

알베르 2세는 과거 또 다른 연인인 프랑스-토고 출신 승무원 니콜 코스테와 사이에 아들 알렉상드르 코스테(20)를 뒀다. 이 아들은 승계 서열에서는 제외돼 있다.

알베르 2세는 2015년부터 니콜에게 사업지원 명목으로 연간 100만 유로(약 14억 5000만 원)를 지불해왔다. 또 아들 코스테의 납치 가능성과 몸값 요구 등에 대비한 보험비를 왕실이 지급해왔다고 한다.

알베르 2세는 프랑스 은행에 계좌를 만들어 전 연인들과 혼외자들에게 돈을 지급해왔다고 한다. 샤를린 대공비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고 르몽드는 전했다.

알베르 2세는 르몽드가 보도하자 성명을 내고 “팔메로가 나와 조국, 왕실을 공격하는 행위에서 그의 진정한 본성이 드러난다”며 “왕실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베르 2세 변호인은 “공식 왕실 예산을 초과한 비용은 알베르 2세가 개인 자금으로 충당했다”면서, “이번 폭로와 관련해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팔메로는 그동안 자신이 부당하게 해고당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알베르 2세와의 대화, 왕실 내부 활동 등을 공책 5개 분량으로 기록했고, 왕실 지출 내역 등이 적힌 문서를 보관해왔다고 한다.

알베르 2세는 아버지 레니에 3세와 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장남이다. 2005년 초 아버지의 병이 깊어지자 섭정을 하였다가, 그해 4월 사망하자 자동적으로 공위를 계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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