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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투어] 무주 덕유산 자락으로 떠나는 겨울여행

눈 덮인 향적봉에서 설경에 빠지다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 많은 곳 
2024년, 청정지역 '무주 방문의 해' 

  • 기사입력 2023.12.30 12:56
  • 최종수정 2023.12.30 22:29

우먼타임스 = 유진상 대기자

저물어가는 2023년, 전북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가 1박 2일로 진행한 무주군 팸투어에 동참했다. 28~29일 양일간 무주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새로운 트렌드의 관광상품 발굴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일정이었다.

팸투어는 덕유산 향적봉 탐방과 안성 낙화놀이 전수관, 지역 특산물인 머루와인을 활용한 '술고지'의 와인 족욕체험, 지전마을 돌담길과 나무 그릇 카페 등을 방문했다. 특히 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덕유산 향적봉에서 상고대가 장관을 이루는 아름다운 경관에 푹 빠져들었다.

행사를 주관한 김혜정 센터장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무주군을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가득한 관광지로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면서 "전라북도는 지역마다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고, 어느 곳을 가도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무주 스키장 슬로프 옆으로 관광용 곤돌라를 타기 위해 탐방객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우먼타임스)
 무주 스키장 슬로프 옆으로 관광용 곤돌라를 타기 위해 탐방객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우먼타임스)

◇ 곤돌라 탑승, 덕유산 정상 향적봉에

덕유산은 한라산과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남한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이다. '덕으로 만인을 살린 산'이라 해서 덕유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어머니 품을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산으로 1974년 국내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정상인 향적봉은 해발 1,614m로 무주군, 장수군, 거창군, 함양군에 맞닿아 있다. 맑은 날엔 지리산과 적상산, 마이산, 계룡산, 대둔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덕유산은 구천동계곡과 칠연계곡을 비롯 수려한 자연환경을 품고 있어서 사계절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특히 설천봉~향적봉 구간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간다'는 주목 군락이 어우러져 있다. 주목 군락과 함께 야생화 군락지로 계절따라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한다.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 오르는 탐방로에서 만난 눈꽃과 상고대. (우먼타임스)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 오르는 탐방로에서 만난 눈꽃과 상고대. (우먼타임스)

이곳에는 스키장과 관광용 곤돌라를 운용 중이다. 스키장 슬로프 옆에 관광용 곤돌라 탑승장이  있다. 이것을 타고 설천봉에 오른 뒤, 20여 분 걸으면 정상인 향적봉을 만날 수 있다. 눈꽃과 상고대를 감상하며 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관광 곤돌라를 이용해 국내 최장 길이 6.2㎞ 스키슬로프의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이용객이 많아 언제나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막상 곤돌라에 탑승해 발 아래 펼쳐지는 풍광을 보면 어느새 수고로움은 잊혀진다.

◇ 지역문화 매력 100선에 선정된 무주 안성낙화놀이 

무주 안성낙화놀이는 한지에 뽕나무 숯과 마른 쑥, 소금 등을 넣어 만든 낙화봉에 불을 붙여 불꽃이 꽃처럼 흩날리게 하는 전통놀이다. 불꽃이 흩날리는 모습이 꽃이 떨어지는 것 같아 '낙화'란 이름이 붙여졌다.

저수지 제방에 무주 안성낙화놀이가 문체부의 '지역문화 매력 100선'에 뽑혔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저수지 제방에 무주 안성낙화놀이가 문체부의 '지역문화 매력 100선'에 뽑혔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무주 두문마을 서당의 상급생들이 책거리를 하며 서당 앞 계곡 위에 줄을 늘어뜨린 뒤, 불꽃놀이를 했던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긴 줄에 낙화봉을 매달고 서서히 숯이 타들어가며 내는 소리와 함께 쑥 향이 그윽한 운치를 더해준다. 전수관에 들르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직접 낙화봉을 만들고, 매달아 태우는 놀이 전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현재 낙화놀이 보존회장인 박찬훈 옹의 옛 기억을 토대로 복원했고, 2016년 전북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는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매년 6월 첫째주 금·토요일에 개최되는 두문마을 여름축제와 8월 말~9월 초에 열리는 무주 반딧불 축제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낙화봉에서 점화돼 떨어지는 불꽃(왼쪽)과 전시관에서 낙화봉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는 동네 어르신.
낙화봉에서 점화돼 떨어지는 불꽃(왼쪽)과 전시관에서 낙화봉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는 동네 어르신.

무주 안성낙화놀이는 지역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문화매력 100선’에 선정됐다. ‘지역문화매력 100선’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의 문화 매력을 찾아 그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우수 사례를 선정해 2년간(2023∼2024년) 국내외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 눈길 끈 술고지 와인족욕과 지전마을 카페 

무주 여행에서 두발의 피로를 풀려면 '술고지 와인카페'를, 천천히 쉬어가는 '느림의 미학'을 체험하고 싶다면 '나무와 그릇카페'에 들러보시길~.

술고지 카페에 들르면 이 고장 특산물인 머루로 만든 여러 종류의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전망 좋은 전시장에 들러 와인과 함께 덤으로 주변의 고즈넉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이곳에는 와인족욕장이 있어 여행으로 지친 두발의 피로를 풀기엔 제격이다.

 술고지 와인카페는 무주 특산물인 머루로 만든 와인과 와인족욕을 즐길 수 있다. (우먼타임스)
 술고지 와인카페는 무주 특산물인 머루로 만든 와인과 와인족욕을 즐길 수 있다. (우먼타임스)

여느 족욕장과 달리 특산물인 머루 와인을 부어 족욕을 한다는 점. 귀한 머루 와인을 발에 붓는다는 게 아깝기도 했지만 마셔도 된다길래 일정량 입가심으로 마신 뒤, 발에 과감히 양보(?)했다. 따뜻한 물과 함께 머루와인 맛을 본 두 발이 감동했음인지 족욕 후,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지전마을의 돌담길과 '나무와 그릇 카페'는 옛 전통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골목마다 둘러쳐진 돌담길을 따라가다 만난 카페는 호젓한 시골마을의 정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바쁠 것이라곤 없어 보여 '슬로시티'와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무주 지전마을에 들어서면 골목마다 정갈하게 둘러쳐진 돌담길을 만나게 된다. (우먼타임스)
무주 지전마을에 들어서면 골목마다 정갈하게 둘러쳐진 돌담길을 만나게 된다. (우먼타임스)

무주군은 '2024년 자연특별시 무주방문의 해'란 슬로건을 내세워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전라북도 역시 특별자치도 승격이 확정되면서 업그레이드된 지역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새로운 관광상품을 만들기 위해 동참한 청정구역 무주 팸투어. 내년 봄 짬을 내서 이번에 방문했던 곳을 다시 한번 둘러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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